공유하기
입력 2004년 4월 15일 23시 19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또 ‘노인 폄훼’ 발언으로 인한 이미지 추락과 당내 반발을 해소하고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입지를 회복했다는 게 당 안팎의 평가다.
정 의장은 출구 조사 결과가 발표된 직후 인터뷰에서 “위대한 국민이 민주주의와 대통령을 지키고 탄핵 세력을 엄중히 심판한 것”이라며 “무한한 책임감을 느끼고 싸우지 않는 정치, 상생 통합의 정치로 갚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 의장이 의장직을 계속 유지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한 측근은 “선거에서 승리한 만큼 진퇴문제는 언급하지 않을 것으로 안다”고 말해 당 의장직을 계속 유지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럼에도 정 의장이 의장직을 사퇴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어차피 비례대표 후보 사퇴로 원내 진출까지 포기한 마당에 정쟁과 권력 투쟁의 정점에 있는 당 의장직에 연연하는 게 오히려 부담스러울 수 있기 때문이다.
당내에서는 정 의장이 이번 기회에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나서 행정 경험을 쌓는 쪽으로 방향 전환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총선 이후 물러나겠다는 뜻을 표명해온 고건(高建) 총리의 뒤를 이어 국무총리로 입각하거나 통일부총리를 맡는 방안도 벌써부터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총선 이후 본격화할 계파간 세대결을 진두지휘하기 위해서 당 의장직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10월에 치러질 재·보궐 선거를 통해서 원내에 진입해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이 훈기자 dreamland@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