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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4월 15일 17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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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찌감치 투표를 마친 당직자들은 이날 속속 여의도 천막당사에 집결해 투표 현장 분위기 등을 파악하느라 분주히 움직였다.
특히 당 지도부는 선거일에 발생할 수 있는 상대 당의 불법행위를 감시하도록 일선 지구당에 지시하는 한편 정당투표율을 올리기 위해 당 지지 성향의 유권자들에게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등 긴장감을 풀지 않는 모습이었다.
박근혜(朴槿惠) 대표는 이날 오전 7시경 대구 달성군 화원고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한 뒤 기자들과 만나 “최선을 다해 국민에게 호소를 드린 만큼 담담하게 결과를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투표를 마친 박 대표는 곧바로 상경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오후엔 천막당사로 나와 당직자들을 격려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천막사무실에 50평 규모의 개표상황실을 마련하고 상황실 전면에 지역별 당 소속 후보와 비례대표 후보들의 명단을 게재했다. 당선자가 확정될 경우 소형 태극기를 명단 앞에 꽂기로 했다.
당 지도부는 막판까지 초경합지역의 표심(票心)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낙관적인 판세 분석을 자제했다. 특히 최대 접전지였던 수도권과 부산에서 막판 부동층 비율이 늘어나 표심이 출렁이고 있는 만큼 예상 의석치를 전망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윤여준(尹汝雋) 선대위 부본부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외부에선 한나라당이 120석을 훨씬 웃돌 것으로 보고 있지만 내부 분석 결과 지역구 93∼95석, 비례대표 18석 정도를 합치면 대략 111∼113석 정도가 될 것 같다”며 “박 대표에게도 이 수치를 보고했다”고 말했다.
한 핵심 당직자는 “열린우리당 지지층이 상당수 빠져서 부동층 비율이 늘어난 것”이라며 “과거 민주당 지지 성향을 보였던 이들이 ‘미워도 다시 한번’하며 민주당에 표를 던질 것인지, 사표(死票) 방지를 위해 열린우리당에 표를 던질는지 막판까지 고심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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