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정형근, 폭행사건 싸고 진실게임

  • 입력 2004년 4월 12일 15시 49분


17대 총선 부산 북강서갑에 출마한 열린우리당 이철 후보와 한나라당 정형근 후보가 고 박종철 열사 부친인 박정기(75)씨 폭행 여부를 둘러싸고 진실게임을 벌이고 있다.

이철 후보는 12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11일 오후 7시30분경 부산 북구 만덕3동 동원아파트 앞길에서 저의 지지를 호소하던 박씨와 열린우리당 부산시당 김상찬 고문(75), 오수선 여사(75·민가협회원) 등이 정 후보의 지지자들에게 폭행을 당했다”면서 “이 사건으로 김 고문과 오 여사가 전치 3주의 상해를 입고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증거자료로 김 고문과 오 여사의 상해진단서와 목격자 증언, 고소장 등을 공개한 뒤 “박씨도 다리 등을 다쳤으나 더 이상 정형근 후보와 상대하기 싫다며 고소 등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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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당시 사건현장을 목격한 주민들은 가해자가 정 후보의 남동생과 여동생이라고 증언하고 있으나 경찰은 아직까지 조사를 하지 않고 있다”면서 “그러나 피해자들이 고소장을 접수했으니 곧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정형근 후보는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한 뒤 “이철 후보를 허위사실유포로 검찰에 고발 하겠다” 고 밝혔다.

정 후보는 12일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박정기씨와 이상찬씨가 폭행당한 사실이 없다”면서 “북구선거관리위원회가 박씨의 연설 전후 전 과정을 비디오로 촬영했는데 폭행 장면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측은 “이 후보가 막판에 불리해지니까 옛날에 사용하던 낡은 수법을 다시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박씨 등은 이날 이 후보를 지지하는 거리연설을 하면서 ‘87년 고 박종철군 사망 당시 정 후보는 안기부 대공수사국 수사 2단장으로 재직했으며 이 사건을 축소 은폐하려던 의혹이 있다’는 내용의 말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열린우리당 이철 후보 기자회견 전문

▶한나라당 정형근 후보 반박문 전문

조창현 동아닷컴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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