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史官은 高대행 수행중…‘대행체제’ 낱낱이 기록

  • 입력 2004년 3월 23일 18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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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의 권한이 정지된 뒤 대통령의 통치 활동을 기록하는 청와대 ‘사관(史官)’은 무슨 일을 하고 있을까. 바로 고건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밀착 수행하고 있다.

안봉모(安峯模) 대통령국정기록비서관은 최근 고 대행의 공식 일정 중 총리가 아닌 대통령 권한대행의 직무에 관한 활동을 빠짐없이 기록하고 있다.

‘공공기관의 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 규정상 대통령의 직무수행과 관련된 기록물은 모두 수집, 보존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고 대행이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외교사절단을 접견하며, 정부 각 부처의 업무를 보고받는 활동 등이 모두 안 비서관의 손을 거쳐 역사 기록으로 정리되고 있다.

언론인 출신으로 2002년 대선 때 노 후보의 부산선대위 대변인을 지낸 안 비서관은 역대 정부의 ‘사관’과 달리 회의 내용만 기록하는 데 그치지 않고 회의장 분위기 등을 꼼꼼히 묘사, 상세한 국정기록을 남기고 있다. 이 때문에 고 대행도 발언은 물론 일거수일투족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고 참모들은 전한다.

한편 대통령의전비서관실도 노 대통령의 공식 일정이 없어짐에 따라 국무총리실과 협의해 고 대행의 공식 일정을 함께 챙기고 있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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