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섭 “총선출마 포기…선거비용 5000만원 기부”

  • 입력 2004년 3월 22일 18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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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에 나서기로 했던 전직 대학 교수가 출마를 포기하면서 선거비용의 일부를 장학금과 복지시설 등에 내놓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대구 달서갑 선거구에 출마할 예정이던 경도대(경북 예천군) 이상섭(李相燮·51·행정학) 전 교수는 22일 “대통령 탄핵안 가결 이후 나타나고 있는 여야 정치권의 모습에 회의를 느껴 출마를 포기하고 준비한 선거비용을 뜻있는 데 쓰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개인적으로 마련한 선거비용 가운데 일부인 5000만원 중 3000만원은 지역의 가야장학회와 중국 옌볜(延邊)과학기술대학, 국내 지방자치관련 연구소 등에 기탁하고 2000만원은 대구지역 사회복지시설인 ‘요셉의 집’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기 위해 선거가 끝나는 대로 돈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한나라당 대구 달서갑 공천을 신청한 뒤 철회하고 무소속 출마를 준비해 온 그는 “선거비용은 대학에서 받은 월급을 저축하고 약국을 운영하는 집사람의 도움을 받아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학 강단으로 돌아가 제자들을 가르치고 중앙과 지방의 균형 발전을 위한 연구를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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