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울시 ‘영어 마을’건립 적극 검토

  • 입력 2004년 3월 16일 19시 24분


서울시가 외국인과 한국인이 함께 거주하면서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 ‘잉글리시 빌리지’의 건립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서울시 이춘식 정무부시장은 16일 수도권 3개 시도지사 조찬 간담회에서 “잉글리시 빌리지는 학교와 관공서 등 모든 곳에서 영어만 사용하고 화폐도 달러만 사용하는 소도시”라며 “외국인뿐 아니라 한국인도 거주가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주한미국상공회의소는 ‘잉글리시 빌리지’ 건립을 이명박 시장에게 건의했으며 이 시장은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을 약속했다.

잉글리시 빌리지는 서울시가 올해 10월 송파구 풍납동에 개관하는 문화체험마을과는 전혀 다른 개념으로 영어를 공용어로 하는 일종의 ‘인터내셔널 빌리지’지만 외국인만 모여 산다는 의미는 아니다. 문화체험마을은 청소년의 영어 수련시설이다.

서울시는 잉글리시 빌리지 건립과 관련해 현재 적합한 부지 선정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이 부시장은 또 “시 청사 공간이 너무 협소해 중구 태평로1가에 있는 현재의 건물을 철거하고 그 위에 건물을 새로 건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시는 서소문과 을지로 별관 등에 흩어져 있는 각 부서를 한 곳에 모으기 위해 시청 건물 확대를 계획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한국언론재단 건물 등 주변 건물 매입도 시도했었다고 이 부시장은 덧붙였다.

시청사 이전은 고건 시장 시절부터 추진됐으며 미군기지 이전 후 용산으로 옮기는 방안도 거론됐었다.

그러나 이 시장이 용산을 전면 공원화하는 방안을 공약해 이전 논의가 중단됐으며 이 시장은 연초에 “신청사를 건립할 경우 현재 위치가 바람직하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 시청 본관은 지난해 6월 등록문화재 52호로 지정됐지만 등록문화재는 지정문화재와 달리 건물 내부를 리모델링할 수 있고 필요하면 문화재청과 협의해 철거할 수도 있다.

이 부시장은 “현재는 신청사 건립 논의가 중단된 상태지만 시청 앞 잔디광장 조성이 끝나는 5월 이후에는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채지영기자 yourca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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