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희 학생당원 비례대표 후보 출사표

  • 입력 2004년 2월 27일 14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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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국회의원 10만 지지자! 대학에 민주노동당 열풍을 만들겠습니다

‘대학생 후보’로 비례대표 당내 경선에 나서겠습니다.

“기필코 들어가야 한다. 민주노동당이 들어가야 한다!”

작년 봄, 저는 3000명의 학교 친구들과 함께 파병반대 동맹휴업을 성사시키고 여의도로 향했습니다. 대학은 반전의 열기로 가득했었고, 서울대의 동맹휴업을 필두로 수많은 대학생들이 ‘전쟁반대 파병반대’를 외치며 여의도를 메웠습니다. 하지만, 의사당 밖을 나와 함께 하기는커녕 “저기 밖에 모인 군중을 보라!” 말한마디 던지는 국회의원 하나 없었습니다. 민의를 부정하는 국회, 온갖 개인적 욕망과 부정부패로만 점철되어 민의 목소리는 더 이상 설자리가 없는 절망의 한국 정치를 보며, 쏟아지던 눈물을 닦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대학생의 주장은, 아무것도 모르는 철부지의 아우성일 뿐이었습니다.

여의도에서 흘린 눈물은 제 것만은 아닙니다. FTA를 막아내기 위해 물대포를 맞으며 혹한의 겨울을 아스팔트에서 보낸 우리 농민들의 것이며, 더 이상 죽지 않기 위해 피눈물을 뿌리며 싸우는 노동자의 것이며, 수백억의 비리자금을 보며 한숨 짓는 우리 국민 모두의 것입니다. 이 세상을 만들어가는 사람들, 일하는 사람들의 생존권적 요구를 공권력으로 짓밟는 배신의 정치가 난무하는 한국사회에서 그래도 희망 한 줌 움켜쥐고 살아가려는 소박한 우리들 모두의 것입니다.

“선배당원 동지들, 대학을 믿어주십시오! 민주노동당 열풍의 진원지가 되겠습니다.”

17대 총선을 앞두고 대학생의 움직임은 남다릅니다. 대학생 총선연대, 선거연령 인하운동으로 낙천낙선운동으로 대학가는 어느 때보다 활발한 정치참여의 흐름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어떤 운동세력이 조직하는 것이 아니라 대학생 자신이 직접 나서면서 생겨난 풍경입니다. 촛불광장을 만들었던 대학인의 열정과 참여정신이 총선을 앞두고 또 어떤 놀라움을 우리에게 보여줄지 아직은 아무도 모릅니다.

교육은 사라지고 돈벌이 기관으로 전락한 대학, 청년실업이 화두가 되어버린 사회에서, 이제 대학생들은 자신의 요구를 분출시키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습니다. 대학인의 요구를 사회적 요구로 만들어 내겠습니다. 민중의 삶을 전국의 대학생과 함께 나누겠습니다. 민주노동당의 꿈을 민중의 희망을 현실로 만들 힘이 우리 대학생에게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습니다. 17대 총선은 대학생이 기성정치를 뒤흔들며 한국 정치를 새로운 단계로 도약시키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10만 지지자, 60만 득표로 민주노동당 15% 정당지지를 현실화 하겠습니다!!”

대학은 아직 꿈이 있습니다. 아무리 세상이 대학을 짓누른다고 해도, 영어공부 취직 공부로 한숨짓고 있다 해도 젊은 세대의 힘은 결코 죽지 않았습니다. 자기주장에 강한 젊은 세대의 힘을 정치 영역으로 모아내야 합니다. 대학생 국회의원은 젊은 세대의 주장을 직접 대변하고 현실화 시킬 수 있는 무기가 될 것입니다.

현재는 대학인의 정치적 지향을 그 누구도 담아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미 대학생의 정서와 멀어져버린 학생운동의 기존 시스템으로는 도저히 이들의 지향을 담지 못합니다. 삶과 세상을 사랑하고 민중을 사랑하는 대학의 주장이 단순한 정치적 실현가능성으로 있지 못합니다.

그 가능성으로 대학을 조직하겠습니다. 민주노동당이, 민주노동당을 지지하는 조직이 각 대학에서 우후죽순처럼 일어나고 그들의 활동이 민주노동당 열풍으로 대학을 넘어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들겠습니다. 한국 정치사의 사상초유의 도전, 대학생의 대표, 아니 바로 대학생 자신이 국회로 들어가 기성세대의 낡고 썩어버린 정치를 엎는 새로운 도전을 300만 대학생과 함께 만들어 가겠습니다.

“학생당원 여러분, 동지들의 힘이 불가능을 가능케 할 것입니다!”

Why not?

대학생은 정치하기에 아직 어립니까?

이 당돌한 질문은 4만 당원중에 3천의 학생당원이 함께 던지는 질문입니다. 세상은 우리에게 아직 잘 모른다고 말합니다. 노동자의 죽음앞에서, 농민들의 피눈물 앞에서, 실업의 위협앞에서 우리는 이미 세상을 너무 많이 알아버렸습니다.

저는 설레임에 매일 밤을 설치고 있습니다. 전국을 누비며 학생당원 동지들과 함께 지지자들을 조직하고 우리가 국회로 들어가 기성세대에 대해 통렬한 비판을 칼날을 들이댈 그날을 함께 나누는 내일이 너무 고대됩니다. 세상을 많이 안다는 5-60대 보수정치가들이 연일 보여주고 있는 코메디 같은 정치가 아니라 대중이 참여하는 정치가 무엇인지 우리는 보여줄 수 있습니다.

당원 여러분!

300만 대학생을 진보정치의 주역으로 세우는 새로운 정치풍토와 시스템을 확립하는 첫걸음을 떼보겠습니다. 10만이 참여하는 정치시스템을 구축하겠습니다. 대학인의 의견들이 모여 정책이 되고 우리 당의 정책베이스가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당면한 등록금 인상과 청년실업 문제를 필두로 대학인의 삶의 요구와 정치요구를 실현시킬 새로운 도전에 앞장서겠습니다.

새로운 도전, 민주노동당은 언제나 상상속에만 존재했던 수많은 것들을 현실로 만들어 왔습니다. 더 이상 독일 녹색당의 안나뤼어만을 부러워하는 시대가 아닌, 한국에 젊은 정치의 시대를 열어갑시다. 대학생 국회의원, 상상이 아닌 현실이 될 것입니다.

일하는 사람들의 희망 민주노동당 서울대 당원 이주희가 당원동지들께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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