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의 있다” vs “오해 말라”…낙천기준 논란

  • 입력 2004년 2월 9일 19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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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선택 국민행동측은 9일 서울 종로구 안국동 느티나무카페에서 총선시민연대측에 북한 인권을 소홀히 한 의원들을 낙선 대상자에 포함시키지 않은 것에 항의하며 공개토론 제안서를 건넸다. 독일인 의사 노르베르트 폴러첸(오른쪽)은 기아에 시달리는 북한 어린이 사진을 들어보이며 총선연대측에 유감을 표시했다.  -이훈구기자
바른선택 국민행동측은 9일 서울 종로구 안국동 느티나무카페에서 총선시민연대측에 북한 인권을 소홀히 한 의원들을 낙선 대상자에 포함시키지 않은 것에 항의하며 공개토론 제안서를 건넸다. 독일인 의사 노르베르트 폴러첸(오른쪽)은 기아에 시달리는 북한 어린이 사진을 들어보이며 총선연대측에 유감을 표시했다. -이훈구기자
30여개 보수단체 연합인 ‘바른선택 국민행동’은 9일 총선시민연대에 “북한의 인권 문제를 외면하는 국회의원에 대해 공동으로 낙천·낙선운동을 펼치고 시민단체끼리 낙천·낙선운동에 대해 공개토론하자”고 제안했다.

‘바른선택 국민행동’의 신혜식(申惠植) 사무총장과 탈북자 지원활동을 펴 온 독일인 의사 노르베르트 폴러첸 등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안국동 느티나무카페에서 이같이 밝히고 총선연대측에 제안서를 전달했다.

신 총장은 “비교적 객관성을 유지하고 있는 방송사인 SBS를 통해 양 시민단체의 입장을 국민에게 낱낱이 전달하고 평가받고 싶은 바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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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총선연대는 같은 장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낙천·낙선운동 대상자 선정 논란과 관련해 “경선 불복 및 철새정치인 선정 사유에 대한 형평성 논란은 단순한 당적변경을 기준으로 했다는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밝혔다.

총선연대는 “단순 당적변경이 아니라 경선 불복과 권력을 추종한 철새행태만을 기준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총선연대의 기자간담회 직후 이곳에서 기자간담회를 시작한 바른선택 국민행동의 신 총장이 총선연대 김기식(金起式) 공동집행위원장에게 공개토론 제의서를 전달하려 하자 김 위원장이 “공식 루트를 통해 해 달라”며 거부해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신 총장은 “합리적 제안에 대한 접촉과 논의 자체를 거부한다는 것은 총선연대가 외부의 우려처럼 스스로 정치권력화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하기도 했다.

‘정의평화를 위한 기독인 연대’ 등 일부 목회자 단체들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연대의 활동을 지지하며 이달 말경 제휴단체인 ‘기독교총선연대’를 발족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후보자 정보공개와 불법선거 감시운동을 전개하는 한국 YMCA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 도입을 앞두고 유권자의 정책투표를 돕기 위해 ‘정당성향 자가진단표’를 작성한 뒤 온·오프라인을 통해 배포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이들 단체는 이 자가진단표를 활용하면 현안에 관한 각 당의 정책과 개인 견해의 유사점 및 차이점을 일목요연하게 알 수 있어 지지정당을 객관적으로 검증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인직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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