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계좌 추적 확대검토…특검, 문병욱회장 첫 소환조사

  • 입력 2004년 2월 9일 18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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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욱 썬앤문그룹 회장이 지난 대선기간에 이광재 전 대통령국정상황실장에게 불법자금을 제공했는지 등을 조사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 출두하고 있다. 문 회장이 특검에 소환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박영대기자
문병욱 썬앤문그룹 회장이 지난 대선기간에 이광재 전 대통령국정상황실장에게 불법자금을 제공했는지 등을 조사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 출두하고 있다. 문 회장이 특검에 소환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박영대기자
김진흥(金鎭興) 대통령 측근비리 특검팀은 최도술(崔導術) 전 대통령총무비서관의 비리 의혹과 관련해 청와대 공식 계좌에 대해 추적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계좌 추적을 확대할지를 검토 중이라고 9일 밝혔다.

특검팀 관계자는 이날 “지난해 최 전 비서관이 청와대 재직 당시 삼성물산에서 받은 2100만원을 청와대 수표와 맞바꾼 것과 관련해 추가 유입 자금이 있는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달 초 대검에서 관련 자료를 넘겨받았지만 청와대 관련 계좌 추적은 돼 있지 않아 우리가 자체적으로 추적하고 있다”며 “그 결과가 어느 정도 나오면 확대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검팀은 또 문병욱(文丙旭·구속) 썬앤문그룹 회장과 김성래(金成來·여·구속) 전 썬앤문그룹 부회장을 소환해 국세청 감세청탁 의혹 등을 조사했다.

한편 ‘1300억원 양도성예금증서 은닉설’을 주장한 한나라당 홍준표(洪準杓) 의원은 이날 오후 특검 사무실을 방문해 K증권에 추가로 숨겨져 있다는 4500억원을 포함한 5800억원의 출처 등을 수사해 줄 것을 의뢰했다.

특검팀은 이날 홍 의원이 5800억원 괴자금 의혹을 제기한 경위 등에 대해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했다.

길진균기자 leon@donga.com

장강명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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