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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2월 5일 15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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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대표는 이날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를 공천하고 대통령으로 당선시킨 정당 대표로서, 노 후보를 위한 선거대책위 공동위원장으로 일했던 사람으로서 참담하다"는 소회를 피력하는 것으로 포문을 열었다. 조 대표는 특히 "노 대통령이 '구 세력의 뿌리를 떠나 세 세력이 국가를 지배하기 위해 천도가 필요하다'고 말하는가 하면, 지지세력마저 둘로 쪼개 지지자들에게 상처와 모욕을 주었다"며 "국민을 갈라놓고 서로 적대하게 하는 게 통합이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불법 대선자금 비리 등과 관련해 노 대통령 측근 16명이 줄줄이 구속되고 사돈은 신용불량자이면서도 2개월만에 653억원을 긁어모았다"며 "더러운 손으로는 개혁을 말할 수 없고, 거짓말하는 대통령으로는 우방과 외국인투자자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이와 함께 4·15총선을 △신구 부패세력에 대한 심판 △실패한 개혁과 실패한 국정에 대한 심판 △분열과 배신에 대한 심판으로 규정한 뒤 "이대로 4년을 더 가도 좋다는 국민의 믿음이 깨지고 있다"는 '극언'도 마다지 않았다.
조 대표는 특히 "노사모 모임에서의 '시민혁명' 사주 발언을 비롯한 국민분열적 발언과 민주당을 반개혁세력으로 매도한 왜곡발언을 취소 사과하지 않고 불법관권선거를 계속한다면 국민과 함께 총력투쟁할 것"이라고 목청을 높이기도 했다.
정책현안과 관련, 그는 △청년실업 해결과 일자리 창출 △서민임대주택 대폭 증설과 임대의무기간 10년으로의 연장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 △고령화사회대책 기본법 제정 △문화관광산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 △단선형 학제의 다선형 학제로의 개편 △보육시설 확충 △친환경농업정책 추진과 환경비용 지원 등을 약속했다.
행정수도 이전에 대해서는 "순수한 의미의 행정수도 이전은 성실히 돕겠지만, 그 범위를 넘어서는 천도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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