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인사태풍 몰아치나

  • 입력 2004년 1월 18일 16시 09분


대통령 폄훼발언 사건 파문에 이어 반기문(潘基文) 신임장관이 취임하면서 외교통상부에 후속 인사 태풍이 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반 장관은 17일 취임사에서 "부적절한 발언 파문과 관련된 직원들은 안타깝지만 교체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 장관이 미리 인쇄된 취임사에서 '부서의 책임자'로 표현된 부분을 '관련된 직원들'로 바꿔 강조한 것도 주목된다. 이는 파문의 진원지인 북미국의 경우 국장부터 사무관급까지 이르면 금주 중 인사조치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김재섭(金在燮·외시 2회) 차관의 경우 지휘책임이 있는데다 반 장관보다 서열이 1기수 앞서기 때문에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후임에는 장재룡(張在龍·2회) 본부대사, 정의용(鄭義溶·5회) 전 제네바대사, 최영진(崔英鎭·6회) 외교안보연구원장 등이 거론된다.

파문의 진원지인 조현동(趙賢東) 북미 3과장과, 그의 직속상관인 위성락(魏聖洛) 북미국장의 교체 가능성도 높다. 북미국장 후보로는 대통령 의전비서관실에서 근무 중인 조태용(趙太庸) 전 북미심의관,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에 파견된 이용준(李容濬) 전 북미심의관, 김숙(金塾) 영사업무개선 태스크포스 팀장 등이 물망에 오른다.

한편 6자회담 수석대표인 이수혁(李秀赫) 차관보는 당분간 대미(對美) 외교의 실무 사령탑을 계속 맡을 전망이다.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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