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당 정동영 의장 선출]‘대중성’ 무기로 정계중심 진입

  • 입력 2004년 1월 11일 18시 54분


정동영 열린우리당 신임 의장은 MBC 기자와 앵커를 거친 방송인 출신으로 높은 지명도에 바탕한 대중성을 무기로 영향력을 키워 왔다. 이런 점에서 그는 ‘바람’의 정치인으로 불릴 만하다.

96년 1월 11일 국민회의 대변인으로 정치권에 첫발을 디딘 그는 정확히 8년 만인 11일 집권여당의 대표가 됐다.

그는 이에 앞서 2000년 16대 총선 직후 민주당 최고위원에 당선된 뒤 당내 정풍(整風) 운동을 주도하며 개혁 이미지를 당 안팎에 각인시켰다.

그는 그해 12월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과의 청와대 회동 때 동교동계 좌장인 권노갑(權魯甲) 당시 최고위원의 2선 후퇴를 면전에서 요구해 파문을 일으켰다. 2002년 대선 직후에는 개혁파 의원 22명과 함께 민주당의 발전적 해체를 주장하며 신기남 의원 등과 신당 운동의 물꼬를 텄다.

이러한 개혁 이미지에 걸맞은 뚜렷한 족적과 정치력을 아직 보여주지 못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한때 자신이 2선 후퇴를 주장했던 권 전 최고위원측으로부터 정계 입문시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역공을 당해 곤경에 처하기도 했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이 인정한 차기 대선주자인 만큼 이번 의장 당선을 계기로 대선 가도에 청신호를 밝혔다는 평가도 있지만, 4월 총선 결과에 따라 스스로 덜미를 잡힐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당내 물갈이와 세대교체는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나.

“인위적으로 기계적으로 할 수도 없고 나이도 기준이 아니다. 다만 당헌당규에 규정된 시스템에 따라 진행되도록 할 것이다.”

―총선 결과와 노 대통령의 재신임은 연계될 수 있나.

“법률적으로 관계없다. 다만 우리당이나 노무현 정부에 대한 일종의 정치적 심판은 될 것이다.”

―노 대통령은 언제 입당하나.

“시기는 중요치 않다. 하지만 노 대통령은 현실적으로 우리당의 승리를 바라고 있는 만큼 반드시 입당할 것으로 본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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