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덕 “김정일 호감세력이 盧지지” 발언 논란

  • 입력 2004년 1월 5일 18시 51분


코멘트
한나라당 홍사덕(洪思德) 원내총무가 5일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에 대한 호감세력이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세력이라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홍 총무는 이날 상임운영위원회의에서 “최근 여론조사기관에 있는 동료 선후배들에게 들은 얘기인데 전체 국민의 10%가 김 위원장에게 호감을 갖고 있고 또 다른 10%는 호감도 악감도 아닌 태도를 취한다고 한다”며 “이들 20%가 확고한 노무현 지지세력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홍 총무는 이어 “한나라당이 민주와 자유를 발판으로 이 나라를 번영으로 이끌고 그 힘으로 통일을 이루는 중심세력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이상스러운 20% 현상을 함께 대처하기 위해서 당과 당원들은 대동(大同)을 취하고 소이(小異)를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렇게 할 때 이 나라 정치가 우물 안 개구리로 빠져들지 않는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청와대와 민주당 열린우리당은 즉각 비난하고 나섰다.

윤태영(尹太瀛) 청와대 대변인은 “선거에 임박하면 나타나는 구시대적인 색깔론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민주당 유종필(柳鍾珌) 대변인은 “색깔론의 정통 피해세력인 민주당은 ‘그 대상이 누구냐’에 관계없이 분노와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며 “홍 총무는 노 대통령과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열린우리당 정동채(鄭東采) 홍보위원장은 “한나라당의 무기는 색깔 공세와 지역감정 자극뿐”이라고 비난했다.

반면 자민련 유운영(柳云永) 대변인은 “홍 총무의 지적을 반면교사로 삼아 국민 80%의 우려와 불안을 해소하는 데 국정 최우선과제를 두어야 한다”며 홍 총무를 옹호했다.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