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핵무기 포기, 북한보다 이란이 가능성 크다"

  • 입력 2004년 1월 2일 13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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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처럼 자진해서 대량살상무기(WMD)를 파괴할 가능성은 북한보다는 이란이 더 크다고 뉴욕타임스가 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리비아의 핵 무기 포기 결정에 대해 미국의 제재 해제라는 경제적 고려 이외에 미국과 이라크의 전쟁 전개과정을 지켜보면서 리비아가 WMD의 추구가 자국의 안전을 강화해주지 못한다는 점을 느꼈을 가능성이 있다고 타임스는 풀이했다.

그러나 리비아의 경우 핵무기 개발이 유치한 단계에 머물렀던 반면 북한과 이란은 실제로 핵무기 개발에 성공했거나 거의 개발에 근접한 상황이라는 것.

이 신문은 이란의 경우 아직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았다는 점과 핵 포기를 위한 외교적 절차가 이미 시작됐다는 점을 근거로 북한보다는 WMD를 파괴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라크전이 북한에도 비슷한 인식의 변화를 초래했다는 조짐은 없으며 오히려 김정일(金正日)국방방위원장은 "미국의 개입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가장 확실한 길은 핵무기이며 이는 많을수록 좋다"는 교훈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영국 국제전략연구소의 게리 새모어 수석연구원은 "북한 정권은 핵무기나 미사일, 생화학무기를 생존에 필수불가결한 요소로 보기 때문에 자진해서 이를 포기할 가능성은 없으며 어느 정도 제한을 가할 수 있다면 최선책"이라고 말했다.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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