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또 눈물 글썽

입력 2003-12-23 00:11수정 2009-09-28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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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22일 우편집배원 환경미화원 등대원 하수분뇨처리요원 산불감시요원 수도검침원 등 19개 직종의 민생 관련 하위직 공무원 18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저녁식사를 함께 하다가 눈물을 보였다.

노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항상 여러분에게 마음에 미안함이 있다. 나는 편안하고, 대통령으로서 잘 누리고 있다”며 “나보다 더 어려운 환경에서 일하는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다”고 격려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외딴 섬, 산골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 “하루하루 전쟁을 치르는 교도관” “겨울에 수도관이 얼어터지면 정말 답답한데, 달려가야 하는 수도검침원” “있기는 있어야 하는데, 되게 미운 주차단속원” “이분들이 10일만 파업하면 쓰레기밭이 되는 환경미화원”식으로 직업별로 이들을 소개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시골 가면 생활필수품을 심부름하고 택배하는 분들”이라며 우편집배원을 소개하다가 “후보 때 가보니 너무 바쁘게 일해서 인력을 늘리겠다고 약속했는데 그것 갖고 마음에 드시겠느냐”고 말한 뒤 감정이 북받친 듯 눈물을 글썽이며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노 대통령은 “대통령과 장관이 잘한다고 해도 여러분이 일선에서 인상 한 번만 쓰면 나도 덩달아 욕먹는다. 여러분이 잘하면 나도 덩달아 국민에게 칭찬받는다”면서 “여러분이 정부의 얼굴, 나의 얼굴이어서 너무나 소중하다. 언제 한번 찾아가 손을 잡고 ‘수고합니다’ 하려고 해도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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