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련 못버리는 '재신임' …"약한 대통령 되지 않을것"

입력 2003-12-16 20:24수정 2009-09-28 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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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재신임 카드에 집착하는 이유를 요약하면 거대 야당에 끌려 다니는 ‘약한 대통령’이 되지 않겠다는 것이다.

노 대통령은 16일 기자회견에서 “(대선자금과 측근비리) 수사를 통해 모든 사실이 밝혀진 다음에 나의 입장을 밝히고 이전에 약속한 대로 재신임 과정을 국민 여러분과 함께 의논하겠다”고 밝혔다. 국민투표가 적절하지 않다면 다른 어떤 방식으로든 재신임 절차를 반드시 거치겠다는 의지를 강력히 내비친 것이다.

기자들과 일문일답을 하는 과정에서도 노 대통령은 “이는 나의 양심의 부담에서, 이어 정치인들이 책임을 지는 전통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말씀드린 것이기 때문에 재신임을 꼭 묻겠다”고 두 차례나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 이유로 ‘약한 대통령론’을 들었다. 노 대통령은 “대통령 잘못에 기인한다 할지라도 지금처럼 이렇게 흔들리는 대통령이 오래 가면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언젠가는 신임이 정리돼야 한다”고 말했다. 힘을 갖고 일할 수 있는 대통령이 필요하고, 제대로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이면에는 결국 소수 여당 출신 대통령으로서의 한계를 극복하고 정국 주도권을 쥐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정무수석실의 핵심 관계자는 “재신임 얘기는 대통령이 ‘열 받아서’ 쉽게 내뱉은 말은 아니다”면서 “소수 여당이라는 열악한 국회 상황에서 국민에게 직접 재신임을 묻는 방법으로 정면 돌파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직을 걸면서까지 재신임을 거듭 강조하는 것은 직접 국민을 상대로 한 정치를 통해 정국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도인 셈이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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