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 3, 4명 교체]“경제팀 숙제가 많아서” 유임 가닥

  • 입력 2003년 12월 7일 18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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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김진표(金振杓)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을 비롯해 경제팀 대부분을 교체하지 않기로 한 것은 경제팀의 숙제가 많다는 점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노 대통령은 “김 부총리는 개각 대상이 아니다”면서 “경제가 안 풀리니까 경제팀을 공격하고 나무라는데, 그동안 위기에 잘 대처해왔고 큰 실수도 없었다”며 경제팀에 신뢰감을 보였다.

청와대의 한 핵심관계자는 “내년 1·4분기는 우리 경제가 회복세로 전환할 수 있는 중대한 고비이므로 지금 경제팀을 바꿀 경우 무리가 올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 같다”면서 “일단은 현안을 책임지고 풀어나가라는 주문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실적으로 LG카드 문제는 내년 1월 중 어떤 형태로든 매듭이 지어져야 하고, 한국투신과 대한투신 등 제2금융권 구조조정도 내년 1·4 분기 중에는 구체적인 플랜이 나와야 하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청와대 안팎에선 여전히 현 경제팀을 교체해야 한다는 주장이 적지 않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 부총리의 리더십에 문제를 제기하는 시각이 적지 않고, 정책조정과 통합을 하기 위해서는 경륜이 풍부하고 추진력이 있는 인물을 경제수장으로 발탁해야 한다는 얘기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청와대는 경제부총리 교체에 대비해 관계기관으로부터 4명의 후보를 추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열린우리당에선 김 부총리와 박봉흠 기획예산처 장관, 진대제(陳大濟) 정보통신부 장관 등을 내년 총선에 징발해야 한다는 주장이 강력하게 나오고 있어 연말 개각 후 총선을 위한 추가 정리에 누가 포함될지 주목된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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