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盧 의원 시켜준 나한테도 책임”…崔대표 방문

입력 2003-12-03 18:50수정 2009-09-28 04:14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김영삼 전 대통령(오른쪽)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에서 단식 중인 최병렬 대표를 방문해 과거 자신의 단식 경험담을 들려주며 건강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국회사진기자단
한나라당 최병렬(崔秉烈) 대표의 ‘단식 정치’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민주당, 자민련과의 공조로 특검법안 국회 재의 통과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노무현 대통령의 특검법안 거부 철회’라는 단식의 명분이 무의미해졌기 때문이다.

8일째 단식 중인 최 대표는 3일 병원 입원을 권유하는 의료진과 당직자들에게 “이대로 단식을 하다가 4일 국회에 나가 재의 표결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굽히지 않았다.

최 대표는 최근 특검법안의 재의 통과 이후에도 노 대통령을 상대로 정부 인사정책의 정상화를 촉구하며 단식을 계속 할지 여부를 놓고 고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지나친 투쟁 일변도의 이미지가 국정 정상화를 바라는 여론과 배치된다는 참모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4일 중 입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임태희(任太熙) 대표비서실장은 “재의 표결을 마친 뒤 최 대표를 병원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대표비서실은 3일 최 대표의 국회 이동에 대비해 휠체어를 준비했다.

최 대표의 주치의인 서울대 의대 오병희(吳秉熙) 교수는 “위험수준은 아니지만 의학적 관점에서 단식을 그만하고 병원에 입원하는 것이 낫다”고 진단했다.

이날 최 대표를 방문한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도 최 대표에게 단식 중단을 당부했다.

김 전 대통령은 “23일간 단식해봤지만 굶으면 죽는다”며 “일주일째 되니까 숙변이 생겨 큰 고생을 했으며 너무 아파 엉엉 울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전 대통령은 “내가 (과거에) 재야 운동하던 노 대통령을 뽑아 국회의원을 시켰다. 나한테도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노태우(盧泰愚) 전 대통령은 최 대표에게 “대한민국의 앞날을 생각하는 최 대표의 굳은 의지에 격려를 보낸다”는 내용의 e메일을 보냈다.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0 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댓글쓰기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0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