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빠위한 정부대책 뭔가요”…이라크 피살 김만수씨 딸

입력 2003-12-03 18:33수정 2009-09-28 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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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할아버지 만나고 싶어요.’

이라크 티크리트에서 피살된 김만수씨(46)의 쌍둥이 딸 중 한 명인 영진양(18·고3·사진)이 3일 청와대 인터넷 홈페이지에 정부와 회사의 무대책 등을 질책하는 글을 띄웠다.

영진양은 ‘이라크 피해자 김만수씨의 딸 김영진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아빠는 이라크 공사 때문에 집도 팔고 적금도 깨고 돈을 다 투자하셨습니다. 대한민국 국민 김만수씨의 딸 김영진이라는 이름으로 태어나 4명의 가족이 남부러울 것 없이 잘 살고 있었는데 아빠가 가족을 위해 이라크에 가셨다가 우리나라를 위한 희생타가 되셨습니다’라고 밝혔다.

영진양은 ‘(이런데도) 오무전기측은 삼촌과 외삼촌이 갔을 때 화만 냈습니다. (노무현) 할아버지가 직접 전화해 주셔서 바로 만나뵐 수 있도록, 그렇게 해주셨으면 좋겠어요…불쌍한 저희 아빠 어떡해요’라고 썼다.

영진양의 어머니 김태연씨는“감수성이 예민한 나이의 영진이가 갑자기 닥친 슬픔을 이겨내지 못하고 주변에 대한 아쉬움 때문에 글을 올린 것 같다”고 말했다.김씨는 또 “이 같은 글이 오르자 오후 3시반경 ‘청와대 관계자’라고 밝힌 30대 남자에게서 ‘대통령이 읽어 봤다. 하고 싶은 얘기가 뭐냐’는 전화가 걸려 왔다”며 “만날 수 있는지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희생자 김씨와 곽경해씨(60)의 빈소가 이날 대전 중구 중촌동 평화원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대전=이기진기자 doyoce@donga.com

▼시신 이르면 4일 서울도착

이라크에서 사망한 곽경해(60) 김만수씨의 시신이 3일 중 바그다드 또는 쿠웨이트로 옮겨진 뒤, 이르면 4일 서울로 운구될 것으로 보인다.

또 부상자인 이상원(41) 임재석씨(32)는 3일 본인들의 의사에 따라 바그다드 공항을 경유해 독일 람스타인의 란트스툴 미군 병원으로 후송됐다.

이광재(李光宰) 외교통상부 아중동국장은 “손세주(孫世周) 이라크 대리대사 일행이 2일 미군 헬기로 바그다드 북부 100km 지점에 위치한 발라드 미군기지에 도착해 사망자 신원확인 및 사고수습 작업을 벌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국장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오무전기 직원인 한국인 4명과 이라크인 운전사 1명이 지난달 30일 오전 10시(현지시간) 바그다드를 출발해 송전탑 구간 선로를 점검하며 이동했다”며 “이들은 낮 12시50분경 사마라 북서쪽 6km 지점에서 시속 70∼80km 속도로 주행하던 중 총격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씨 등 부상자 2명은 피격 10분 뒤 현장을 지나가던 미군차량에 구조를 요청했고, 이에 따라 미군 앰뷸런스가 도착해 30분간 사망자의 시신 수습 및 부상자에 대한 응급조치를 한 뒤 오후 1시50분경 이씨 등을 미군병원으로 후송했다. 정부 관계자는 사고 당시 정황에 대해 “총격을 당한 순간 부상자 이씨는 다른 차량을 보지 못했다고 했지만 임씨는 뒤에서 차량이 오는 것을 보았다고 엇갈린 진술을 했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이 한국인을 겨냥했는지 여부와 관련해 이 국장은 “사상자들이 탔던 차량이 일본제 지프이고 시속 70∼80km로 주행 중이었기 때문에 식별이 어려웠을 것”이라며 “그러나 아직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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