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진(朴振)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국민은 실업 경기침체 교육문제 등으로 비탄에 빠져 있는데 어떻게 대통령 눈에는 모든 것이 장밋빛 환상으로 보인단 말이냐”며 “무능과 실정을 합리화하는 데 급급한 신뢰할 수 없는 대통령이란 점만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노 대통령이 “지난 대선 때 우리 진영의 비공식 자금은 수십억원 규모일 것”이라고 발언한 데 대해 “대선자금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에 압력을 넣은 것”이라고 성토한 뒤 “한마디로 신당 띄우기와 총선전략에만 여념이 없는 대통령의 ‘정치 홍보극’이었다”고 혹평했다.
민주당 장전형(張全亨)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지금 국민이 가장 불안하게 생각하는 게 경제 교육 불안인데 대통령이 뜬구름 잡기 식 인식을 하고 있으니 나라 꼴이 제대로 되겠느냐”며 “‘딴나라 대통령’ 같은 느낌마저 들게 해 걱정이다”고 비판했다.
이에 앞서 이날 전당대회를 치른 민주당은 노 대통령의 TV좌담에 대해 “남의 잔칫날에 재를 뿌리는 작태”라고 비난했고, 한나라당도 “국정파탄을 자초한 대통령이 무슨 염치와 명분으로 황금시간대 TV 화면을 독점하려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공격했다.
민주당은 전당대회 날짜와 TV 좌담이 겹치는 점에 대해 청와대에 항의하는 한편 SBS측에 김옥두(金玉斗) 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항의 방문단을 보내기도 했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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