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TV좌담]민주 “남의 잔칫날에 재 뿌리는 작태”

  • 입력 2003년 11월 28일 23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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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노무현 대통령이 이날 “지난 30년간 경제규모가 100배 커졌다”는 등의 인식을 내비친 데 대해 “꿈속에서 해매고 있다” “어느 나라 대통령이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나라당 박진(朴振)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국민은 실업 경기침체 교육문제 등으로 비탄에 빠져 있는데 어떻게 대통령 눈에는 모든 것이 장밋빛 환상으로 보인단 말이냐”며 “무능과 실정을 합리화하는 데 급급한 신뢰할 수 없는 대통령이란 점만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노 대통령이 “지난 대선 때 우리 진영의 비공식 자금은 수십억원 규모일 것”이라고 발언한 데 대해 “대선자금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에 압력을 넣은 것”이라고 성토한 뒤 “한마디로 신당 띄우기와 총선전략에만 여념이 없는 대통령의 ‘정치 홍보극’이었다”고 혹평했다.

민주당 장전형(張全亨)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지금 국민이 가장 불안하게 생각하는 게 경제 교육 불안인데 대통령이 뜬구름 잡기 식 인식을 하고 있으니 나라 꼴이 제대로 되겠느냐”며 “‘딴나라 대통령’ 같은 느낌마저 들게 해 걱정이다”고 비판했다.

이에 앞서 이날 전당대회를 치른 민주당은 노 대통령의 TV좌담에 대해 “남의 잔칫날에 재를 뿌리는 작태”라고 비난했고, 한나라당도 “국정파탄을 자초한 대통령이 무슨 염치와 명분으로 황금시간대 TV 화면을 독점하려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공격했다.

민주당은 전당대회 날짜와 TV 좌담이 겹치는 점에 대해 청와대에 항의하는 한편 SBS측에 김옥두(金玉斗) 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항의 방문단을 보내기도 했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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