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금원 “이런저런 조언도 못하나… 세상살기 힘들다”

  • 입력 2003년 11월 19일 18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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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살기 정말 힘들다.”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은 19일 기자와 가진 전화통화에서 첫마디부터 여론의 비판을 받게 된 자신의 처지를 호소했다.

강씨는 “대통령을 만나 이런저런 조언은 할 수 있는 것 아니냐. 그러나 인사나 이권에는 관여하지 않는다. 내가 왜 여론의 호된 질책을 받아야 하느냐”면서 “요즘 자꾸 눈물이 나오려 한다”고 토로했다.

문재인(文在寅)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 경질 등 청와대와 내각 개편 언급에 대해서도 그는 “내가 무슨 힘으로 자르고 말고 하나. 나는 기업하는 사람이고 파워게임에 관심 없다”고 거듭 말했다.

그러나 그는 “충주 시그너스 골프장에 노무현 대통령 전용 룸을 만들어 놓았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는 질문에는 “누가 들어가 봤느냐”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그는 “나는 더 이상 큰 꿈은 없다. 분수대로 살 것이다”면서 “정치와 언론은 나하고 맞지 않는 것 같다. 원래 사람 만나는 것 두려워하지 않는 데 만나고 싶지도 않다. 조용히 살겠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검찰수사 후 중남미 외유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그에게 출국 금지 조치를 내린 상태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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