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금원씨 출국금지…선봉술씨에 9억5000만원 제공

  • 입력 2003년 11월 16일 18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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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찰청 중앙수사부(안대희·安大熙 검사장)는 16일 노무현 대통령의 오랜 후원자인 강금원(姜錦遠) 부산 창신섬유 회장이 노 대통령의 고향친구인 선봉술 전 장수천 대표에게 9억5000만원을 제공한 사실을 밝혀내고 강 회장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15일 소환된 강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지난해 말 선씨에게 9억5000만원을 제공한 뒤 올해 2월경 선씨에게서 4억5000만원을 돌려받았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강 회장이 선씨에게 전달한 자금이 노 대통령을 겨냥한 불법 정치자금으로 확인될 경우 강 회장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형사입건하기로 했다. 또 강 회장이 지난해 대선 전 민주당에 20억원을 제공했다가 돌려받은 사실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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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선씨가 강 회장에게 돌려준 4억5000만원에 기업 등에서 받은 비정상적인 자금이 일부 포함된 사실을 확인하고 선씨에 대해서도 출국금지 조치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선씨가 기업에서 받은 돈이 대가성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노 대통령의 측근인 최도술(崔導術) 전 대통령총무비서관에게 수억원을 전달한 의혹을 받고 있는 김성철(金性哲) 부산상공회의소 회장도 금명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강 회장은 16일 오전 귀가하면서 “지난해 11∼12월경 회사에서 보관하던 개인 명의 계좌에서 2억, 1억, 3억5000만, 3억원씩 4차례에 걸쳐 현금으로 찾아 선씨에게 빌려줬다가 이중 4억5000만원을 회수한 것으로 기억한다”며 “그 돈은 장수천 채무 변제를 위한 것이지 어떤 대가를 바라고 준 것은 결코 아니었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또 ‘지난해 대선 당시 민주당의 장부상 자금과 실제 잔액 사이에 큰 차이가 나는 것이 노 대통령의 탈당과 관계가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노 대통령께서는 그 문제로 많은 고민을 하셨고, 탈당 이유를 내게 직접 말하지는 않았지만 그 문제 때문에 탈당을 하신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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