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버드 대사 “전투병파병 원해”

  • 입력 2003년 11월 14일 01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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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머스 허버드 주한 미국대사는 13일 “미국 정부는 한국이 이라크 내의 치안을 담당할 전투병(infantry troops)을 파병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허버드 대사는 이날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한국이 이미 서희, 제마부대 등을 파견해 지원하고 있지만 지금 이라크에 필요한 것은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대규모 전투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어떤 국가에도 파병을 요구하지 않았다. 다만 이라크에 자유가 들어설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군대 지원을 원한다고 말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이사회가 경수로 사업을 중단했으며 미국은 앞으로도 경수로 사업을 재가동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핵 개발 중단 약속을 전혀 지키지 않는 상황에서 미국이 KEDO를 계속 지지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북한이 핵 개발을 확실히 중단하더라도 경수로 사업을 재개하지 않을 것이며 대신 재래식 발전소 설립 등으로 에너지 문제 해결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하고 “다만 이와 관련한 사항은 다자간 틀에서 정해지는 것이므로 미국이 독단적으로 결정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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