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면회소 6000평 규모 설치”…금강산에 2005년 완공

  • 입력 2003년 11월 6일 18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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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은 내년 봄 금강산 온정리 조포마을에 2만m²(약 6000평) 규모의 이산가족면회소를 착공해 이르면 2005년 상반기에 완공키로 했다.

남북은 6일 금강산에서 열린 5차 적십자회담 종결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11개항의 금강산면회소 건설에 관한 합의서를 채택했다. 면회소는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지지 않는 기간에는 금강산관광객의 숙소로도 이용된다.

이산가족면회소 설치는 1972년 남북적십자회담이 시작되면서 논의됐던 사항으로, 이산가족 상봉 제도화의 기틀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남측 수석대표인 이병웅(李柄雄) 대한적십자사 총재특보는 “이산가족들의 가장 절실한 염원이 면회소 설치인 만큼 이번 회담에서는 면회소 건립에 대한 합의만을 도출키로 했다”며 “이와 함께 9차 이산가족상봉행사를 내년 설 이후에 갖기로 사실상 합의했다”고 말했다.

남북은 면회소 공사 기간에도 관례에 따라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설, 6·15공동선언 기념일, 추석을 계기로 매년 세 차례 실시키로 했다. 한편 면회소 건물에는 남북이 각각 300평 규모의 면회사무소를 마련해 앞으로 금강산에서 열리는 남북회담에 이용하기로 했다. 면회소의 나머지 5400평에는 이산가족 상봉장 및 가족단위 콘도형 숙소, 부대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한 회담 관계자는 “면회소는 지질조사와 기본설계, 계획설계를 거쳐 내년 4월 또는 5월에 착공식을 가질 예정”이라며 “공사는 남측이 전담하되 계획 및 설계단계에서 북측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건설과정에서 북측은 인력과 자재를 제공하고, 남측은 이에 대한 비용을 지불키로 했다. 총 건설비용은 360억∼48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며 면회소 운영비용으로 매년 40억∼50억원이 투입될 전망이다.

금강산=공동취재단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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