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고교후배인데…”6억 가로챈 50대 구속

  • 입력 2003년 10월 31일 18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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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검 송재양(宋在洋) 전문부장검사는 31일 경기 고양시 일산 고속시외버스터미널 복합시설공사에 참여하면서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의 고교후배”라며 사기행각을 벌여 6억원을 챙긴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로 박모씨(51)를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박씨는 2000년 2월 5억원 투자를 약속, 터미널 복합시설공사를 맡고 있던 H사의 회장에 영입된 뒤 그 해 5월경 박모씨에게 “터미널 상가분양대행권을 1억원에 넘겨주겠다”고 속여 1억원을 챙기는 등 모두 6억원을 가로챈 혐의다.

박씨는 또 피해자 박씨로부터 사업 경비를 얻기 위해 동업을 제의해 피해자 박씨가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2억5000여만원의 재산상 피해를 보게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 조사 결과 박씨는 상가분양대행권을 미끼로 사기 행각을 벌이는 과정에서 김 전 대통령과 권노갑(權魯甲) 전 민주당 고문의 고교후배라고 주장하는 등 오랜 친분이 있는 것처럼 행세한 것으로 드러났다.

황진영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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