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조선중앙통신은 오사카 출신 기타가와 가즈미(29)란 여성이 8월 ‘망명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북한은 일본 외무성에 이 사실을 전하면서 일본에 돌려보내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여성은 지난해 8월에도 관광차 평양을 방문했을 때 망명 신청을 했다가 거절당했으며 이어 한 달 뒤에는 중국 베이징(北京) 북한대사관을 찾아갔으나 역시 거절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내 북한 소식통은 “이 여성이 북한의 매스게임을 보고 반했다는 정보가 있다”며 “한 때는 옴진리교 신자였다”고 전했다.
일본 외무성은 전대미문의 ‘일본인 북한 망명’ 소식에 이 여성이 망명자가 아니라 밀입국자일 뿐이라며 신병처리 문제에 관여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들도 외무성으로부터 이 사실을 전해 듣고도 보호요청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망명자는 국제법상 ‘난민’으로 인종이나 종교, 국적, 정치적 의견과 특정 사회집단에 속해 있다는 이유로 자국에서 박해를 받을 가능성이 커 다른 나라로 탈출한 사람이다.
북한은 이 여성을 밀입국자로 판단해 추방해도 되지만 일본인 납치 문제로 시달리던 터라 ‘일본인 자진망명’을 선전하기 위해 보호하기로 한 것으로 일본은 보고 있다.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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