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파병지역 미리 추정 말라”

  • 입력 2003년 10월 29일 18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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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29일 청와대에서 최근 이라크와 동티모르에서 귀국한 서희부대, 제마부대, 상록수부대 장병들과 다과회를 가지며 이들의 노고를 치하, 격려하고 있다. -박경모기자
노무현 대통령이 29일 청와대에서 최근 이라크와 동티모르에서 귀국한 서희부대, 제마부대, 상록수부대 장병들과 다과회를 가지며 이들의 노고를 치하, 격려하고 있다. -박경모기자
노무현 대통령은 29일 이라크 추가 파병시 주둔 지역과 관련해 “(이라크 북부의) 모술지역을 자꾸 얘기하고, (우리 파병부대가) 미국 101공중강습사단과 교체되는 것으로 미리 추론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이라크 및 동티모르에 파병됐다가 돌아온 서희부대 제마부대 상록수부대 장병 26명을 청와대로 불러 의견을 듣는 자리에서 “이라크 추가 파병 부대의 규모와 성격은 좀 더 논의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이라크 모술지역 주둔을 염두에 둔 전투병 중심의 대규모 파병론과는 다소 배치된 것이어서 주목된다.

노 대통령은 또 “추가 파병이 한미동맹에도 도움이 돼야 하고, 이라크 국민에게도 실질적인 도움이 돼야 하는데 고민이 많다”면서 “기분은 국위선양도 하고 다시 파병도 했으면 싶지만, 현지의 여러 가지 상황을 보면 추가 파병 문제를 두고 정말 걱정스럽고 마음을 정하기 어렵다”며 최근 이라크 현지의 잇따른 테러 공격에 우려를 표시했다.

노 대통령은 1시간여 동안 귀국 장병들에게 이라크 현지의 안전상황과 이라크 주민들의 반응을 자세하게 물었고, 이들은 “안전문제는 현지 주민의 민심을 얻는 게 중요하며, 한국군의 경우 성실해서 주민들로부터 호응을 받아 예상했던 것보다는 훨씬 (어려움이) 덜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답변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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