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코스트 “한국의 이라크 파병, 韓 국익차원서 결정해야”

  • 입력 2003년 10월 14일 19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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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아마코스트 전 미국 국무부 차관은 14일 “한국의 이라크 전투병 파병은 미국에 파병을 조건으로 무엇을 요구하는 협상방식으로 결정할 일이 아니라 철저하게 한국의 국익차원에서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라크는 부패한 지도자(사담 후세인)를 축출해 민주주의와 개방경제를 실험하고 있다”며 “한국은 중동의 전략적 가치 이외에도 이런 나라를 도울 수 있는 기회를 놓쳐선 안 된다”고 말했다.

아마코스트 전 차관은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아시아재단 창립 50주년 기념 심포지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재단 이사인 이홍구(李洪九) 전 국무총리는 “북한이 북핵문제를 놓고 시간을 끌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북한의 뜻대로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평화적 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이 실패한 적이 별로 없다는 점에 관해선 역사에 절대적 예외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같은 중국의 4세대 지도자들은 예외 없이 북한에 강력한 압력을 넣어 변화를 가져오겠다는 말을 하고 있다”며 “북한을 효율적으로 압박하고 설득하면 평화적 해결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윌리엄 풀러 재단 총재는 미국의 일방주의에 대한 비난과 관련해 “미국의 일방주의는 새로운 현상이 아니다”며 “다양한 국제현상이 더 이상 한 나라가 독자적으로 처리할 수 없는 복잡한 사안인 만큼 미국도 유엔을 통한 다자적 해법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콧 스나이더 아시아재단 한국지사 대표는 “아시아재단이 50년간 한국에서 해 온 교류협력 사업을 북한에서도 본격 추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윌리엄 볼 3세 재단 이사장(전 미 국무차관)도 참석했다.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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