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철 前대표 뒤늦게 신당 합류…'입당효과'는 의문

  • 입력 2003년 10월 14일 19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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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고를 거듭하던 정대철(鄭大哲·사진) 전 민주당 대표가 14일 결국 신당행을 택했다. 그의 입당으로 통합신당 의석수는 44석으로 늘었고, 민주당은 62석으로 줄었다.

정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통합신당 주비위 사무실에서 입당 기자회견을 갖고 “새로운 정치 실험과 도전에 나선 통합신당 동지들의 대열에 합류해 미력이나마 힘을 보태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또 “노무현 대통령이 재신임을 받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한 뒤 차후 역할을 묻는 질문에는 “일단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과 신당의 재통합 노력은 아직 유효하지만 재통합된다면 신당이 기준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와 함께 이용희(李龍熙) 전 민주당 최고위원과 유선호(柳宣浩) 우상호(禹相虎) 이인영(李仁榮)씨 등 전 민주당 지구당위원장 35명, 지난해 대선 당시 각 지역 선대위원장 28명도 이날 신당에 합류했다.

신당은 일단 정 전 대표의 합류가 민주당 의원들의 추가 탈당을 유도하는 등 외연 확대의 기폭제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그가 당 의장(대표)을 맡을 것이라는 설도 나돈다. 박양수(朴洋洙) 의원은 “정 전 대표의 입당으로 민주당의 수도권 및 강원지역 의원 6, 7명이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안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신당행을 놓고 너무 오래 고민한 데다 △굿모닝 시티 자금 수수와 관련해 다시 검찰 수사를 받을 수 있는 점 때문에 그의 입당효과에 의문을 표시하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신당의 한 재선 의원은 “나도 뒤늦게 입당했다고 당무에서 소외됐다. 게다가 신당이 굿모닝 시티라는 ‘폭탄’을 안고 갈 필요가 있느냐”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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