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인으로 살기 위해 노동당 탈당” 宋씨 회견

  • 입력 2003년 10월 14일 18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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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송두율씨가 14일 북한 노동당을 탈당하고 독일 국적을 포기하겠다고 공개 선언했다.

송씨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송두율 교수 사건에 대한 사회 원로 기자회견’에 참석, 미리 준비한 성명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송씨는 성명에서 “균형감 있는 경계인으로 살기 위해 노동당에서 탈당하고자 한다”며 “대한민국의 헌법을 지키며 살 것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송씨는 또 “고향에 돌아온 사람으로서 여러분들과 함께 살고자, 이 땅에 책임을 지고자 독일 국적을 포기하겠다”며 “여기에 따르는 어떤 불편이나 처벌과 고통도 감내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국내 정착 후 계획에 대해 송씨는 “제가 잘할 수 있는 일은 동료, 후학들과 같이 학문을 연구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제 학문의 출발점이자 미래인 이 땅이야말로 제가 있어야 할 곳”이라고 말했다.

한편 강만길(姜萬吉) 상지대 총장, 함세웅(咸世雄) 신부 등 사회 원로 56명은 이날 발표한 성명서에서 “인간의 도리를 다하고 우리 사회의 민주적 역량을 보여주기 위해 송씨를 끌어안아야 한다”며 “송씨와 그 가족에게 고국에 대한 향수를 달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이 땅에서 온전히 학문에 전념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진영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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