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토마토의 날’…‘토요일 마다 토론’ 국정논의

  • 입력 2003년 10월 5일 19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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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에는 토론을 합시다.’

청와대가 이달부터 매주 토요일을 ‘토마토’ 날로 정하고 4일 비서관실별로 첫 토론모임을 가졌다. ‘토마토’란 매주 ‘토요일마다 토론을 한다’는 데서 따온 줄임말로 토론을 즐겨하는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운용 방식과도 맥락을 같이하는 행사. 4일 ‘토마토’ 행사에서는 이라크 파병 여부가 주요 의제로 떠올랐다. 이 문제를 놓고 청와대 외교안보 분야 보좌관실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 민정수석실 등은 합동토론회를 가졌다. 이라크 파병 찬반을 둘러싼 국론 통합방안 등 현안도 활발히 토의됐다고 한다.

‘무당적’ 대통령의 진로를 놓고 고심하는 정무기획비서관실은 의회 소수파에 처했던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국정운영 사례를 담은 ‘디브리핑’을 교재로 삼아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토마토’는 청와대 일각의 아마추어리즘을 불식하고 평일에 각 비서관실에서 벌어지는 산발적인 토론을 차분히 정리하는 시간을 갖자는 취지에서 도입됐다고 한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평소에도 토론을 많이 하지만 날을 잡아놓고 하루 종일 토론만 하니 마치 대학생 때 수련회에 온 기분이 들기도 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우수 토론사례에 대해서는 업무 평가 때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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