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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10월 1일 14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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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서울과 워싱턴의 정보기관들은 북한이 공언한대로 핵보유를 선언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9월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코리아소사이어티 주최 초청 강연에서 연설한 뒤 "북한의 주체사상에 변함이 없는데 북한에 변화가 오겠느냐"는 질문에 "남한을 방문했던 북한 대표단이 '(김일성) 수령께서 자본주의를 공부하라고 지시했으나 선배들이 지키지 않아 이제야 공부를 하게 됐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고 소개하면서 "북한은 주체사상의 재해석을 통해 새로운 정책을 정당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지난해 7월 시장경제 요소를 도입한데 이어 올해 3월에는 공산품까지 민간거래를 허용해 공공배급제를 포기하고 정부가 사실상 시장경제를 권장하고 있다"고 사례를 제시했다.
정 장관은 이어 "북한의 2300만 인구 가운데 가장 양질의 인력 117만명이 군대이며 이 가운데 절반은 사실상 노동자"라면서 "따라서 선군(先軍)정치 이념이 공격성을 띤 것이라기보다는 효율적으로 경제를 운영해가기 위한 논리라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장관은 미국이 2차 6자 회담을 위해 준비중인 새 대북 제안과 관련해 "미국이 새 제안을 준비해 한국과 협의중이지만 회담 석상에서 북한에 먼저 전달돼야 한다"며 자세한 언급을 피했다.
정장관은 '한국과 그 너머의 평화와 번영'이라는 주제의 기조연설에서 "6자 회담을 통해 미국과 북한이 견해를 교환하고 공통분모를 찾기 위한 대화를 시작했다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또 "6자 회담 직후 북한이 미국이나 차후 회담에 대해 부정적인 언급을 했지만 이는 협상력을 높이려는 전술이며 북한의 의도를 분석해보면 대화를 지속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이 분명하다"고 밝히고 "북한이 핵보유를 선언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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