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병결정 늦어져선 곤란" 尹외교

  • 입력 2003년 9월 30일 23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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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관(尹永寬) 외교통상부 장관은 30일 이라크 추가 파병과 관련해 “미국측이 준비해야 할 사항이 있을 것인 만큼 (파병 결정이) 너무 늦어져서는 곤란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기에 앞서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말한 뒤 “조만간 귀국하는 이라크 현지 조사단의 조사결과가 파병 여부와 파병 결정 시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나종일(羅鍾一) 대통령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빨리 결정을 내리겠지만 특정한 시한을 정하지는 않고 있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이라크 결의안이 다음달 중에는 통과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 당국자들이 이라크 추가 파병 여부에 대해 잇따라 언급한 것은 현지 조사활동을 벌이는 합동조사단이 귀국하는 3일 직후에는 파병 여부를 둘러싼 정부 내 검토가 본격화될 것임을 시사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국군의 이라크 파병 여부는 미국이 추진 중인 유엔 안보리의 이라크 결의안 채택 여부와도 관계가 있다”며 “유엔 결의안은 23, 24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이라크 재건공여국 회의 전까지는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늦어도 이달 하순에는 우리 정부도 파병 여부에 대해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윤 장관은 리처드 롤리스 미 국방부 부차관보가 한국에 보병 3000∼5000명 파병을 요청했다는 일부 내외신 보도에 대해 “공식적으로 보고받지 못했다”며 “지금까지 미국이 파병 병력의 구체적인 숫자를 제시한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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