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호씨, 盧대통령 행사 4차례 참석

  • 입력 2003년 9월 30일 18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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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길승(梁吉承) 전 대통령제1부속실장에게 향응을 제공하고 수사 무마 청탁을 한 충북 청주시 K나이트클럽 소유주 이원호씨(50·구속)가 올 2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딸 정연씨의 결혼식에 참석하는 등 모두 4차례에 걸쳐 노 대통령 관련 행사에 참석한 사실이 30일 확인됐다.

또 이씨가 올 1월과 6월 당시 청주지검의 한 간부와 골프 및 술자리를 갖고 7월 중순에는 또 다른 청주지검 검사들과 골프를 쳤으며, 양 전 실장이 6월 28일 술자리 향응을 받을 당시 K나이트클럽 여종업원과 ‘잠자리’를 가졌다는 주장도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

이날 대전고검에서 열린 국회 법사위 국감에서 청주지검 고영주(高永宙) 지검장은 “이씨가 노 대통령의 딸 결혼식에 참석한 것을 포함해 노 대통령이 참석하는 행사에 4차례 간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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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지검장은 노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의 결혼식 참석 여부를 묻는 질문에 딸 결혼식 참석만 확인했으며 건호씨 결혼식 참석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씨는 지난해 12월 11일 대통령 선거 직전 청주에 온 당시 노 후보를 자신 소유의 청주 R관광호텔에서 만났으며, 2월 25일 노 대통령의 취임식과 4월 18일 청남대 개방행사에도 참석했다고 고 지검장은 답변했다.

또 한나라당 홍준표(洪準杓) 의원은 이날 질의 과정에서 “이씨가 6월 중순 자신이 운영하는 R관광호텔 지하 B나이트클럽에서 청주지검의 한 간부와 술을 마신 사실이 있으며, 1월에는 이 간부와 제주도에서 골프까지 쳤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심규철(沈揆喆) 의원은 “김도훈(金度勳) 전 검사가 8월 18일 고 지검장에게 양 전 실장이 6월 28일 술자리 향응 당시 K나이트클럽 여종업원과 호텔방에 같이 들어간 뒤 30∼40분 동안 같이 있었다고 보고했다”고 밝혔다. 심 의원은 또 “김 전 검사의 주임검사인 심모 검사도 양 전 실장의 2차 윤락 사실을 김 전 검사의 구속적부심 때 시인했다는데 아느냐”고 고 지검장에게 물었다.

그러나 고 지검장은 이에 대해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답했다.

한편 고 지검장은 “김도훈(金度勳) 전 검사가 ‘딜(deal·거래)’을 시도한 적 있느냐”는 통합신당 이상수(李相洙) 의원의 질의에 “김 전 검사가 뇌물 수수 혐의를 빼주면 몰카 등과 관련된 모든 것을 털어놓겠다고 했으나 딜을 거절하자 모든 혐의를 부인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답변했으나 김 전 검사측은 이를 부인했다.

한편 이날 법사위는 국감에 불참한 추유엽(秋有燁) 차장 검사 등 4명의 현직 검사와 이씨의 변호인인 김원치(金源治) 변호사 등 5명에 대해 동행명령장을 발부해 10월 10일 열리는 법무부 국감에 강제 출석시키기로 의결했다.

대전=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이상록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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