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인력 불균형 지적…본부엔 고위직 해외엔 하위직 몰려

  • 입력 2003년 9월 28일 18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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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통상부 본부에는 고위직이 너무 많고 재외공관에는 외교 경력이 짧은 하위직이 몰려있어 외교력의 저하가 우려된다는 감사원 지적이 나왔다. 감사원은 28일 이달 4∼6일 외교부 본부 및 주영국 대사관을 비롯해 12개 재외공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감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올 6월 말 현재 외교부 본부의 중상위직인 7등급(과장급)∼14등급(특2급 대사)은 ‘외교통상부 직제’가 규정한 정원 106명을 70명 초과한 176명이었다. 특히 12∼14등급(대사급)의 고위직에선 본부의 정원이 13등급 5명으로만 규정됐지만 12등급 18명, 13등급 13명, 14등급 5명 등 모두 36명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재외공관에선 7∼14등급 현원이 326명으로 정원인 412명에 못 미치는 대신 6등급 이하 하위직은 426명으로 정원 350명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감사원은 외교부가 직제규정을 어겨가면서 본부의 7∼13등급 44명에게 직제에 없는 직위를 ‘임무 부여’라는 형태로 부여해 편법으로 운용한 점도 지적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외교정책실장 소속으로 직제에 없는 국제기구심의관 등 5개 심의관과 정보상황실장 등 6개 직위를 만들어 운용하고 있었다”며 “그 결과 6개과의 과장 위에 상급자인 심의관 이상 고위직이 9명인 기형적인 조직이 구성됐다”고 말했다.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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