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느낌표 '평양도서관' 찬반 논란

  • 입력 2003년 9월 5일 22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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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느낌표’의 ‘책, 책, 책을 읽읍시다’ 코너에서 추진 중인 평양 도서관 건립을 둘러싸고 찬반 양론이 팽팽히 맞서 최종 집계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느낌표’는 도서관 건립 13번째 후보지로 평양을 선정한 뒤 지난달 30, 31일 인터넷과 전화 자동응답시스템(ARS) 등으로 찬반 투표를 벌여 그 결과에 따라 도서관 건립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인터넷 투표에는 1만20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1.7%포인트 차로 건립 찬성이 우세한 반면 2만5000여명이 투표한 ARS 조사에서는 반대가 16%포인트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느낌표’ 제작진은 아직 확정지을 수 없으나 중복 투표가 가능한 ARS 조사에서는 한 사람이 10여 차례 반대 전화를 건 경우도 있어 조사 방식에 따른 가중치를 두겠다고 밝혔으나 반대 의견이 의외로 많이 나와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투표와 별도로 이 프로그램 게시판에는 “평양에 도서관을 세운다 해도 북한 사람들은 김정일이 추천한 도서만 읽을 것”(김은지) “개성에 공장을 짓고 금강산 여행도 하는데 도서관 건립이 왜 문제냐”(김남윤) 등 논란이 비등한 가운데 반대 의견이 우세한 편이다. 김영희 책임프로듀서는 “반대 의견이 예상보다 적극적으로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느낌표’는 인터넷과 ARS 조사 외에 설문조사와 엽서 집계 결과를 모아 10월 4일 평양 도서관 건립 문제를 매듭지을 예정이다. 느낌표’는 ‘이달의 도서’ 판매 수익금의 일부를 기증받아 지방자치단체의 도서관 건립을 지원하고 했으며 현재 전남 순천시 등 12곳이 후보지로 선정됐다.

이승재기자 sj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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