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신당창당주비위의 출범 이후 당내 세력이 ‘신당행 합류냐, 민주당 잔류냐’로 급속히 양분되는 상황에서 그는 물 몇 모금으로 끼니를 때우며 고심에 잠겨있었다.
―지금 심정은….
“참담하다. 당은 사실상 분당 상태지만, 마지막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 희망의 작은 그루터기가 되고 싶다.”
―어떤 ‘희망’을 말하는가.
“평화개혁세력이 분열하지 않고, 하나가 돼서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는 것이다.”
―신당창당주비위측은 김 고문이 민주당 탈당과 주비위 합류 의사를 밝혔다고 하는데….
“그런 적 없다. ‘주비위 동참’은 아직 결정한 바 없다.”
―4일 당무회의가 난투극으로 끝났는데….
“정당민주주의를 부정한 그런 폭거를 저지른 분들이 저의 ‘석고대죄(거적을 깔고 벌을 기다림)’에 동참하기를 권고한다.”
그는 마지막으로 “국민의 비판과 충고를 충분히 듣고, 사흘간의 단식이 끝날 때 내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김 고문 주변에선 당내 분열이 계속 악화될 경우, 양 진영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남는 극단적 방안까지 거론되고 있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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