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비키세요” 前 대통령들 외출때 교통통제 하루 1,2 회

  • 입력 2003년 9월 2일 18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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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대통령들이 외출을 하면서 서울에서만 하루 평균 1.2회꼴로 교통통제를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이 2일 한나라당 박종희(朴鍾熙)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 등 전직 대통령 5명은 서울지역에서 지난 한 해 동안 425회, 올 들어 7월 말까지 261회에 걸쳐 차량통행 편의를 위한 교통통제를 요청했다.

이 기간에 김영삼 전 대통령이 237회로 가장 많은 교통통제를 이용했고 노태우(盧泰愚) 전 대통령 197회, 전두환(全斗煥) 전 대통령 193회, 최규하(崔圭夏) 전 대통령 59회 순이었다.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은 퇴임 후 한차례도 요청하지 않았다.

월별로는 3, 4월이 각각 91회, 95회로 교통통제 요청이 가장 빈번했고 한여름인 8월은 상대적으로 적은 24회에 그쳤다.

경찰은 전직대통령예우에 관한 법률 및 대통령경호실법에 따라 전직 대통령의 경비경호를 위한 교통신호기 조작과 차량소통 일시차단 등의 교통통제를 실시하고 있다.

박 의원은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도 중요하지만 과잉통제에 따른 국민 불편과 위화감 조성 등에 대한 고려도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경찰청은 2일 “민노당이 지난달 초 전직 대통령 교통편의 제공은 도로교통법 위반이라며 국민감사를 청구한 직후 ‘이발이나 식사 등 사적인 행사 때는 자제하는 것이 좋겠다’는 뜻을 전직 대통령 경비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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