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신당파 擇日고민…‘난장판 당무회의’후 대화 해결희망접어

  • 입력 2003년 8월 29일 18시 45분


코멘트
민주당 신당추진모임 소속 의원 20여명은 ‘난장판 당무회의’ 다음날인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 모여 3시간에 걸쳐 “이젠 어떻게 할 것인가”를 심각하게 논의했다. 9월 4일까지 일단 비주류측과 더 대화를 나누기로 했지만, 타협에 기대를 걸고 있는 의원은 거의 없는 상태다.

이 때문에 이날 모임에서는 “일주일 더 기다린다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 이젠 행동으로 옮길 때가 됐다”(이호웅·李浩雄 의원 등)는 강경론이 터져 나왔다. 이 의원의 의견에 동조한 의원은 3, 4명 정도 됐다는 후문.

물론 “일단 4일까지 기다리기로 한 만큼 좀 더 인내하자”(이재정·李在禎 의원 등)는 반론이 제기돼 ‘즉각 탈당’ 주장은 일단 진화됐다. 문제는 9월 4일 이후. 지금까지의 신당추진모임의 공식 입장은 전당대회 안건 처리가 무산될 경우 독자 전당대회 소집을 추진한다는 것이지만 당무회의마저 난장판으로 끝난 상황에서 독자 전대 소집이 가능하겠느냐는 회의론이 지배적이다.

이 때문에 신당파가 ‘독자신당 추진 결의’ 쪽으로 결론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많다.

관심은 신당파가 독자신당 추진을 위해 집단 탈당을 결행할 것인지, 언제 할 것인지, 어느 규모로 할 것인지 등이다.

신기남(辛基南) 의원은 “그동안 실기(失機)한 게 아쉽지만 4일까지 기다린 뒤 결단할 때 결단해야 한다”며 4일을 마지노선으로 제시했다. 개혁신당 창당준비위가 출범하는 9월 7일을 전후한 ‘거사’ 가능성도 나온다. 이호웅 의원은 “(탈당한다면) 1차 규모가 20명 정도는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신당파의 한 핵심 의원은 “잔류 민주당을 압도할 수 있을 만큼의 세 규합이 필요한 만큼 결행 시기는 늦춰질 수 있다”고 말해 당분간 당내에서 독자 신당을 추진할 가능성도 있음을 내비쳤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