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시민단체들 "대구 또는 서울서 대규모 집회 열 것"

  • 입력 2003년 8월 25일 16시 21분


지난 24일 대구 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북측 기자단과 충돌했던 보수 시민단체들은 북한측의 조속한 사과가 없을 경우, 대구 또는 서울에서 인공기를 태우는 대규모 집회를 가질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인터넷 독립신문 신혜식 대표는 "인공기 태우는 것을 정부가 막고 있지만, 이번 집회에서는 지난 서해교전 전사자 유가족이 직접 인공기를 태울 것"이라며 "자신의 가족을 죽인 적국의 국기를 태우는 것까지도 정부가 막을 수 있는지 두고 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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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대표는 이날 오전 조해녕 2003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 조직위원장이 북측 기자단과 시민단체간의 충돌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 것에 대해 "오히려 북측의 사과를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시장이 먼저 굴욕적인 유감을 표명한 것은 우리의 정당한 행동을 매도한 것"이라며 "이는 대구 사람을 망신주는 행위로, 대구시장의 자격이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비난했다.

이에 앞서 이들은 이날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대구 유니버시아드대회 북한기자 폭력사태에 대한 기자회견'을 갖고 폭력에 가담한 북한기자들의 구속과 북한측의 사죄를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24일 대구U대회 프레스센터앞 기자회견 도중 북한기자들의 기습적인 폭력사태로 시민단체 참가자들이 부상을 입었다"며 "하지만 이러한 사태에 대해 북한측이 적반하장격으로 우리정부의 사죄를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북한기자들은 플래카드 각목을 이용해서 시민단체 회원의 얼굴과 몸을 구타했다"면서 "여기가 대한민국인지 다른나라에 와있는건지 분간할수 없었다"고 분개했다.

당시상황을 예견하지 못했냐는 질문에 대해 이들은 "그 사람들도 기자이기 때문에 자신들의 의견과 다르다면 취재를 해서 기사를 쓰는것이 상식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이들의 행동은 김정일 독재체제의 근본적인 문제가 드러난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24일 북한기자들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장형렬씨가 목에 깁스를 하고 참여해 등쪽의 상처부위를 공개하기도 했다.

장씨는 "폭력을 행사한자는 누구든지 사법당국의 엄중한 처벌을 받아야한다는 생각"이라며 "조만간 검찰에 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평화적인 기자회견에 대해 기습집회인것처럼 보도한 KBS에 대해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건일 동아닷컴기자 gaegoo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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