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장웅 IOC위원 “올림픽 단일팀구성에 최선 다할것”

  • 입력 2003년 8월 21일 19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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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손주들의 응석을 받을 시간도 없습니다. 그래도 북남의 스포츠 교류를 위해 뛴다는 데 자부심을 느낍니다.”

대구유니버시아드 개회식을 참관하기 위해 20일 입국한 북한의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65.사진). 21일 낮 선수촌 식당에서 박상하 대회조직위원회 집행위원장과 점심을 같이 하는 그를 만났다.

“지난해 10월 부산아시아경기대회 때 온 뒤 10개월 만에 다시 남쪽 땅을 밟게 돼 기쁩니다. 특히 김운용 IOC 부위원장과 내년 아테네올림픽에 북남 단일팀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자는 합의를 해 만족하고 있습니다.”

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함께 IOC 위원에 선임된 장 위원은 2000시드니올림픽에서 남북 선수단 동시입장을 성사시키고 부산아시아경기에 북한선수단과 응원단을 파견하는 등 남북 체육 교류에 ‘큰일’을 하고 있는 인물.

슬하에 1남3녀를 두고 있는 장 위원은 위의 세 딸이 모두 시집을 가 외손주만 4명. 그는 “가끔 ‘이제 손주들의 재롱이나 보며 쉴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아직은 그럴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 위원은 평창의 2010년 동계올림픽 유치가 아깝게 실패한 데 대해 “평창이 1차투표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것은 유치에 성공한 것이나 다름없다. 세계가 깜짝 놀라지 않았느냐”며 “이제 유치 실패에 대한 논쟁은 접어두고 다음 대회 유치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 위원은 이날 저녁 개회식을 참관한 뒤 22일 새벽 중국 베이징을 거쳐 평양으로 돌아갈 예정. 그는 “IOC 위원이 대구로 대거 몰려와 호텔방이 없다는 소리에 방을 내주기 위해 가는 것”이라고 조크를 던진 뒤 “돌아가 처리해야 할 바쁜 일이 있어서 급히 귀국하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똑똑한 아우(박상하 위원장을 지칭)가 버티고 있으니 이번 유니버시아드 성공은 보장된 것 아닙니까. 우리 쪽에서 온 응원단은 교육성에서 선발했기 때문에 자세한 것은 모르지만 모두 모범생이라고 합디다. 부산아시아경기 때 이상으로 열심히 응원할 겁니다.”

대구=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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