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核불폐기 선언할 수도” vs 美, 내달 北겨냥 합동훈련

  • 입력 2003년 8월 18일 18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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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미국이 다음주 베이징 6자회담을 앞두고 18일 서로 강경책을 내보이며 기선 제압에 나섰다.

북한은 18일 조선중앙통신 논평을 통해 미국이 북한에 대한 적대정책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6자회담에서 핵무기 불폐기 선언을 할 수도 있음을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북-미간 법적 구속력이 있는 불가침조약을 체결하고 외교관계를 수립하며 대북경제 제재조치를 해제할 경우에만 대북 적대정책을 실질적으로 포기한 것으로 간주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은 북한으로 오가는 무기나 핵물질을 막기 위한 목적으로 9월 호주 북동부 코럴해(海) 인근에서 합동군사훈련을 계획해 군사적 압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18일 보도했다.

이번 훈련은 북한이 수출 또는 수입한 마약, 미사일 부품, 핵물질 등을 싣고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선박에 허가 없이 승선하는 계획을 포함하고 있다.

일부 외교관들은 이 훈련이 북한뿐 아니라 북한과의 대결 전략에 반대하는 중국 러시아 정부를 자극할 수 있어 우려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훈련은 미국과 호주 일본 등 11개국이 참여하고 있는 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구상(PSI)의 일환으로 실시되는 첫 행동계획이다. 한편 알렉산더 다우너 호주 외무장관은 18일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을 앞두고 핵문제가 타결될 때까지 대북 원조와 교역 등 북한과의 관계를 잠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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