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노갑 장학생'으로 거론되는 의원들은 여전히 "받지도 않았는데 무슨 대가성이냐"며 항변하고 있다. 하지만 "혹시 (권 전 고문이)검찰에서 입을 연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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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의원은 "고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에게 '가혹수사'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검찰이 별 근거 없이 여권을 압박하고 있다"며 "이러니 검찰총장을 국회에 출석시켜야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이라고 검찰을 맹비난했다.
B의원은 "권씨가 측근들에게 '아무 걱정 말라'며 결백을 주장하고 있는데 검찰이 한 술 더 떠 (권씨에게서)돈 받은 사람을 조사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불쾌해했다.
C의원 보좌관은 "말이 많아 일절 대응하지 않기로 했다"면서도 "검찰이 갑자기 권씨 돈받은 사람들에 대해 조사한다고 입장을 180도 바꾸었다면 무슨 근거가 있는 것 아니냐"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권씨의 한 측근은 이날 기자와 만나 "권씨가 구속되기 직전 측근들에게 '걱정하지 말라. 이번 건은 (내가 7월 항소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진승현 사건과 똑같은 양상이다'고 말하더라"고 전했다.
이 측근은 또 "(권 전 고문이)당뇨가 심해 얼굴이 부었고 수면제를 먹어야 잠을 잘 수 있을 정도로 건강이 나쁘다"면서도 "건강 문제를 호소하면 혐의를 인정하는 것처럼 비칠까 봐 속앓이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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