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공천 돈거래'수사]李前총재 녹음테이프 확보

  • 입력 2003년 8월 12일 00시 19분


한나라당의 공천 돈거래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지검 공안1부(김영한·金英漢 부장검사)는 이 사건 고소인 손모씨에게서 2000년 4·13총선 직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전 총재와 만나 나눈 대화를 녹음한 테이프를 제출받은 것으로 11일 전해졌다.

손씨는 2000년 총선에서 한나라당 비례대표 후보로 공천받는 문제로 이 전 총재를 만나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손씨는 검찰에서 “공천 대가로 이 전 총재와 한나라당 윤여준(尹汝雋) 의원을 동시에 잘 알고 지내는 김모씨에게 2억원을 준 뒤 이 전 총재와 만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검찰은 김씨에 대해 사기 혐의로 출국금지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손씨는 김씨에게 공천 청탁과 함께 2억원을 줬다고 주장하고 김씨는 증권 거래 관계로 2억원을 빌렸다고 주장하고 있어 계좌추적을 통해 2억원 중 일부인 수표의 흐름을 쫓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손씨가 건넨 돈이 김씨를 거쳐 윤 의원 등 한나라당측에 전달된 것으로 확인될 경우 한나라당 관계자들을 소환해 공천 관련 돈 거래 의혹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손씨는 이날 연합뉴스 기자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실제로 전달한 돈은 5억원쯤 된다”며 “김씨에게 전달한 돈은 주식투자와는 전혀 무관한 돈”이라고 주장했다.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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