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기 고문 "全大 가기전 대타협 끌어낼 것"

  • 입력 2003년 8월 11일 19시 28분


한동안 신당추진파 내부를 다독이는 데 전념해온 민주당 신당추진모임 의장 김원기(金元基.사진) 고문이 최근 정치적 보폭을 넓히고 있다. 김 고문은 5일 동교동계 좌장인 권노갑(權魯甲) 전 상임고문과 골프 회동을 가졌다.

회동에서 권 전 고문은 “당이 분열되면 다 망한다”며 단합을 강조했고, 김 고문은 “분당(分黨)을 막으면서 새 정치에 대한 국민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협조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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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의 회동은 신당파가 민주당 해체 불가 선언을 하고 본격적인 ‘비주류 끌어안기’에 나선 시점에 이뤄져 김 고문이 동교동계와의 화해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일각에서는 김 고문이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과의 면담을 추진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김 고문은 11일에는 김태랑(金太郞) 최고위원 등과 함께 구속 수감 중인 한광옥(韓光玉) 전 대표와 염동연(廉東淵) 전 정무특보를 잇따라 면회했다.

이에 앞서 10일에는 비주류측 정균환(鄭均桓) 원내총무와 골프회동을 가졌고, 최근에도 정대철(鄭大哲) 대표 및 정 총무 등과 함께 두 차례 저녁식사를 하며 당의 진로 문제를 논의했다는 후문이다.

김 고문의 활발한 행보에 대해 한 측근은 “김 고문은 신당 문제와 새 정부에 대해 ‘무한책임’ 의식을 갖고 있다. 정기국회 이전까지 당의 진로에 대한 가닥을 잡기 위해 전방위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김 고문은 이날 신당추진모임 분과위원장단회의에서 “전당대회까지 가지 않고 대타협안을 도출해 내는 것이 최선책”이라고 강조해 신당 문제와 관련해 비주류측과 타협점을 찾은 것 아니냐는 관측을 불러일으켰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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