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풍선에 라디오 담아 北에 보낼것”對北구호단체 밝혀

  • 입력 2003년 8월 11일 18시 34분


탈북자들을 돕는 활동을 하는 독일인 인권운동가 노르베르트 폴러첸(오른쪽)과 신동철 목사가 11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풍선에 매달아 북한 주민들에게 띄워 보낼 라디오를 공개하고 있다. -석동률기자
탈북자들을 돕는 활동을 하는 독일인 인권운동가 노르베르트 폴러첸(오른쪽)과 신동철 목사가 11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풍선에 매달아 북한 주민들에게 띄워 보낼 라디오를 공개하고 있다. -석동률기자
북한 주민에게 외부 소식을 전하기 위해 풍선을 이용해 라디오를 보내는 계획이 곧 실행된다.

탈북자를 돕는 독일인 인권운동가 노르베르트 폴러첸과 미국에 본부를 둔 ‘한반도 평화 프로젝트’의 신동철 목사는 1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무풍선 20개에 라디오 600대를 매달아 2주일 내에 공개리에 북한 지역으로 띄워 보내겠다”고 밝혔다.

신 목사가 이날 공개한 ‘하늘 열차’란 이름의 고무풍선은 지름 1m, 높이 6m짜리 원기둥형으로 헬륨가스를 채워 라디오 등을 4.5kg까지 담은 비닐가방을 공중으로 띄울 수 있다. 그는 “임진각 통일전망대 등에서 북쪽으로 바람이 불 때에 맞춰 풍선을 띄울 예정”이라며 “전자장치를 통해 풍선이 떨어지는 지역을 정확히 추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풍선에 실릴 라디오는 개당 3500원짜리 중국산 AM·FM 겸용 라디오. 휴대전화 크기로 땅에 떨어질 때의 충격을 흡수하기 위해 스티로폼으로 포장하고 낙하산을 부착할 예정이다.

북한 주민들은 이 라디오를 통해 ‘미국의 소리(VOA)’, ‘자유아시아방송(RFA)’, KBS 사회교육방송, 극동방송 등 4개 채널을 청취할 수 있다.

이번 행사에 드는 비용은 모두 7000달러. 미 하원은 지난달 16일 2004∼2005년 국무부 예산을 심의하며 ‘북한에 라디오 보내기 운동’을 위한 예산 관련 법안을 통과시켰다.

신 목사는 “1만2000원을 기부하면 라디오 1대를 북한에 보낼 수 있다”며 “잡지 성경책 사진 등 기타 희망하는 물건을 북한에 보내려면 kg당 8만4000원을 기부하면 가능하다”고 밝혔다.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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