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부행장 "북한·노조 한국 경제의 위험요소"

  • 입력 2003년 8월 6일 15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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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성원(孫聖源) 미국 웰스파고 은행 부행장은 "한국경제의 가장 큰 리스크 요인은 북한과 노조"라면서 "그밖의 펀더멘털 요소들은 상당히 긍정적"이라고 5일 진단했다.

손 부행장은 이날 뉴욕 맨해튼 아발론 호텔에서 열린 주미한국상공회의소(KOCHAM) 간담회에서 "한국경제의 역동성은 북한과 노조문제가 없다면 10점 만점에 9점 정도를 줄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두가지 리스크 요인 때문에 현재 5점의 성장동력 밖에 나오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정부의 재벌정책을 의심스런 눈길로 보고 있다"면서 "재벌개혁이 상당부분 이뤄졌다는 국내 시각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외국인 투자자가 어떻게 보고 있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에 직접투자를 꺼리는 이유로 북한, 노조, 재벌정책 등 세가지를 꼽았다.

손 부행장은 SK글로벌 사태 처리와 관련해 "한국정부가 경제를 살리기 위해 구조조정을 늦춰서는 안되고 경제 때문에라도 신속하고 과감하게 환부를 도려내는 처방을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웰스파고 은행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겸하고 있는 손 부행장은 "한국경제는 올해 내수 위축으로 2.5% 성장에 그치겠지만 내년엔 3.8%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한국경제가 디플레이션에 빠질 위험은 거의 없으며 약간의 디플레 움직임이 있지만 이는 경제에 그다지 해롭지 않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 원화가 강세를 보여 내년말엔 달러당 1150원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그 이유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증시 투자자금 유입 △낮은 인플레율 △높은 외환보유고 등을 꼽았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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