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 "노사가 손발 맞출땐 맞춰야"

  • 입력 2003년 7월 28일 17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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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28일 "노조 중앙조직은 지금처럼 노동운동을 해서는 안된다. 구체적 이해관계가 아닌 정치적 목표를 걸고 승부를 내려고 하는데 그러면 한국이 경쟁력에서 앞서갈 수 없다"고 비판하면서 "노사가 손발을 맞출 때는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수출우수업체인 대우일렉트로닉스 인천 공장을 방문, 냉장고 생산라인을 시찰하고 근로자들을 격려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정치가 경제의 발목을 잡는다는데 일리가 있다. 행정도 개혁돼야 한다. 언론도 이대로는 곤란하다는 생각이다"고 주장하고 "당장 큰 문제는 집단이기주의다. 서로 제 밥그릇 챙기다 모두 주저앉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주요발언 내용

-우리는 지금 2만달러 달성을 위해 다시 뛰고 있다. 2010년이나 2012년쯤 확실히 달성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준비하고 뛰어야 한다. 그러려면 생산현장의 경우 세계 1등 제품을 가져야 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최고 회사를 많이 갖고 있어야 한다. 세계 톱 10 기업을 얼마나 갖고 있느냐가 한국의 경쟁력을 좌우한다.

-정치가 경제의 발목 잡는다는데 일리가 있다. 행정도 개혁돼야 한다. 언론도 이대로는 곤란하다는 생각이다. 이는 정치가, 행정가가 해결할 문제다.

-당장 큰 문제는 집단이기주의다. 서로 제 밥그릇 챙기다 모두 주저앉는 일은 없어야 한다. 집단이익과 갈등으로 모든 영역이 발목잡혀 있는데, 반드시 극복돼야 한다. 산업현장에서 우선 해결돼야 한다. 여러분은 모범적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노사화합을 통해 새 가능성 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나는 정치영역, 행정영역에서 열심히 노력하겠다. 정치 행정이 경제 발목 잡지 않고 경제도약의 밑받침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2만달러 전략의 첫 번째는 기술혁신이다. 이를 위해 국가 기업 연구소가 할 일을 최대한 뒷받침하겠다. 대학 스스로 우수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만들어 신청하면 정부는 가능성을 판단해 지원할 것이다. 교육개혁에 성공하는 학교 및 연구소는 정부가 적극 지원할 것이다. 두 번째는 시장에서 공정한 경쟁이 이뤄지도록 하고, 투명경영이 이뤄지도록 하겠다. 정치도 공정한 경쟁을 통해 승리한 자가 권력을 잡고 금배지가 돌아가야 한다. 정치는 내가 좌지우지 못하기 때문에 정치집단과 국민과 함께 해나가자고 제안할 생각이다. 정부는 확실히 혁신하겠다.

-노무현은 노동자 편이라 해서 대통령 안 시켜준다 하더니 대통령 되니까 노조는 노무현이 배신자라고 한다. 그러면서 파업부터 정해놓고 뜨거운 맛을 보여주려 한다. 안 그래도 뜨거운데, 그 맛을 보여준다니 답답하다. 중앙조직은 지금처럼 노동운동을 해서는 안된다. 구체적 이해관계가 아닌 정치적 목표를 걸고 승부를 내려고 하는데, 그러면 한국이 경쟁력에서 앞서갈 수 없다. 노사가 손발을 맞출 때는 맞춰야 한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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