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 WP紙 “美, 北불가침 공식보장 검토”

  • 입력 2003년 7월 22일 18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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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북한이 핵시설을 완전히 폐기할 경우 북한을 공격하지 않겠다고 공식 보장(formal guarantee)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조지 W 부시 미국 행정부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해 22일 보도했다.

그러나 이 신문은 불가침 보장의 형식은 북한이 요구한 조약(pact) 수준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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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타임스는 이날 “미국은 북한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는 부시 대통령의 구두 보장을 공식화(formalizing)하는 방안을 미 행정부가 검토할 것이라고 전해 불가침 보장 형식이 구두 선언 이상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미 당국자들은 아시아 동맹국들과 불가침 보장의 방법을 비롯해 북한 인권상황 개선 등을 조건으로 에너지, 식량을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한편 미 행정부는 지난주 미국을 방문한 다이빙궈(戴秉國)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에게 베이징(北京)에서 북한 미국 중국간 2차 3자회담을 갖고 이후 즉시 한국 일본, 가능하면 러시아까지 참여하는 다자회담을 갖는 데 동의한다고 북한에 통보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이에 앞서 부시 대통령은 21일 북한의 핵무기 개발은 국제무대에서 스스로를 고립시키게 될 것이라면서 자신은 아직도 북핵 위기의 외교적 해결 가능성을 믿고 있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텍사스 크로퍼드 목장에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와 정상회담 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미국은 한국 중국 일본 등 주변 국가들과 공조해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에게 핵무기 개발 결정은 국제사회에서 스스로를 고립시키게 될 것이라는 확신을 심어줄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하는 과정에 있다는 점을 국제사회에 확인시키려고 하는 것은 새로운 것이 아니며 우리는 그런 사실을 진작부터 알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필립 리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이 제2의 비밀 핵시설을 보유하고 있다는 뉴욕 타임스 보도에 대해 “근거가 충분하지 않고 확인할 수 없는 정보”라고 말했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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