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노동당 39호실’은 김정일 생명줄

  • 입력 2003년 7월 14일 18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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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 39호실이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정권을 유지시켜 주는 자금줄이 되고 있다고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이 1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비밀자금이 북한 정권을 떠받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39호실이 비밀 무역 거래와 부정자금을 통해 김정일 독재의 생명줄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의 고위 망명인사와 정보 관리들에 따르면 노동당 39호실은 이제까지 모두 50억달러 상당의 현금을 조달해 스위스와 마카오, 평양 등에 나눠 예치해 왔으며 이 자금은 김 위원장이 정치적 지지와 충성을 얻는 데 사용되거나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생산과도 연결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39호실은 1974년 김 위원장이 권력기반을 다지기 위해 노동당 내에 비밀리에 설치한 기관. 불법적인 활동과 함께 대성은행과 오스트리아 빈의 ‘골든스타뱅크’ 등 대성그룹 계열사를 통한 합법사업도 벌인다.

대성그룹은 일본과 중국에서 인기가 있는 송이버섯과 인삼 등 농업제품의 최대 수출원이고 북한 내 금 은 마그네슘 및 해산품 무역에 대한 독점권을 갖고 있어 합법적 무역거래도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 당국은 올 4월 한 일본기업이 핵무기 개발용 우라늄 농축에 사용될 수 있는 전류제어장치를 대성무역에 판매하려던 것을 적발했고, 마카오에서는 수년 전 대성무역 직원들이 위조달러 거래에 관여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미국 등의 정보관리들은 마카오의 대성그룹 계열사의 활동을 주시하고 있고 오스트리아는 빈에 있는 골든스타뱅크와 39호실의 불법거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런 이유로 골든스타뱅크의 자산은 2001년 2000만달러 수준으로 줄어들었고 39호실의 마카오 지사격인 조광무역상사도 활동에 지장을 받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박래정기자 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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